동포자녀의 한국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학생의 편지

아버지, 감사드릴 게 많아요

김민성

제가 제일 존경하는 아버지께,

아버지날을 축하드리며 아버지께 이 편지를 씁니다.

제가 원하면 하늘에서 별도 따다 주시고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아버지. 감사합니다. 제 삶을 사는 동안 지혜로운 말씀도 많이 해 주시고 셀렉티브 공부할 때도 도와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를 키우시는 동안 힘드셨죠? 말도 안 듣고 화나게 했어도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웃게 하시고 가르치시려고 많은 일화도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어려운 시간이 있었을 때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감사드릴 게 많아요.

아버지. 즐거운 아버지날을 지내세요!

2017년 9월 3일

민성 올림

아빠의 답장

어느 순간에도 너를 사랑하는 것을 멈춘 적이 없단다

김건태

아들. 많은 시간이 지났네. 네가 벌써 8학년이 되었으니 말이다.

네가 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너로 인해 웃었고 너를 보면 힘이 났고 즐거웠단다.

지금은 네가 사춘기 여행중이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아빠도 그랬던 것처럼 너도 이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잘 돌아오렴. 네가 어엿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을게.

너도 언젠가는 어른이 되고 바쁘게 살아야 될 텐데, 지금 마음껏 놀고 즐기렴. 하지만, 한편으론 네가 학생임을 잊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너의 일에도 충실했으면 좋겠다.

문득 한국에 갔을 때, 눈을 보며 그렇게 즐거워하던 너의 모습이 떠오르네. 그때는 아빠도 너무 즐거웠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을 너와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바쁘다는 이유로 많이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이제는 아빠 없이도 혼자 잘 해나가는 너의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도 있다. 이 마음을 네가 이해하긴 힘들겠지?

아들아.

네가 태어났을 때도, 처음 걸었을 때도, 너보다 큰 가방을 메고 처음 학교에 가던 날도, 그 어느 순간에도 너를 사랑하는 것을 멈춘 적이 없단다.

왜냐고 묻는다면, 네가 내 아들이기 때문이란다.

앞으로도 계속 멈추지 않겠지.

앞으로 살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날 거야. 즐겁고 좋은 날들도 있겠지만 힘들고 슬픈 날들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때마다 항상 네 편인 아빠를 생각하고,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너를 아빠에게 보내주신 분을 생각하며 힘을 내렴.

아들, 네가 있어서 행복하다.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