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자녀의 한국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학생의 편지

아빠랑 같이 있으면 정말 행복해요

정세림

하나밖에 없는 아버지께
아버지날을 맞이하여 축하드려요. 저는 지금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쓰는 거예요.

혹시 옛날에 조카랑 같이 VIVID 보러 간 것 기억하세요? 그날 밤에 다 같이 페리를 타고 바다에도 가서 저한테 되게 특별한 날이었어요. 곧 있으면 또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또 2016년에 가족이랑 함께 캔버라에 가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탄 것이 기억에 남고 제가 아빠랑 같이 스키장 맨 꼭대기까지 가서 아빠랑 같이 재미있게 내려온 것도 기억나요.

저는 매번 아빠랑 같이 있으면 정말 행복해요. 저번에 수학 공부도 도와주시고 학교에 저를 맨날 태워다 주셔서 고마워요. 어떨 때는 제가 말을 잘 안 들어서 죄송해요. 근데 아빠가 용서해주시니깐 되게 감동돼요.

2019년 아버지날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2019년 9월 1일

세림 올림

 

아빠의 답장

우리 딸로 태어나 주어서 항상 고맙다

정영관 학부모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우리 딸 세림이에게

안녕, 세림아.

아빠가 아버지날이라고 해마다 세림이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답장을 한 적이 없어서 미안하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적는다.

엄마랑 아빠랑 오빠랑 이곳 호주에 12년 전에 이민 와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좋은 일 중에서 가장 좋은 일은 사랑스러운 세림이가 이곳 호주에서 태어난 게 아빠에게는 가장 좋은 일이었다.

세림이는 어릴 때부터 잠이 오면 엄마 아빠한테 어리광 한 번 없이 조용히 혼자 침대에 가서 자곤 했었지. 처음에는 엄마랑 아빠가 세림이가 없어졌다고 찾았던 적이 있었을 정도였다. 정말 순하고 엄마 아빠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 주어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단다.

무엇이든 알아서 세림이가 혼자서 다 하는 것을 보고 대견하기도 하고 정말 자랑스럽다.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김치도 너무 잘 먹고 아빠가 만들어 주는 된장찌개, 김치볶음밥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아빠는 너무 기쁘단다. 그리고 호주한국학교에서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한국말도 너무 잘하는 우리 딸을 보면 아빠가 가끔씩 놀라기도 한단다.

항상 알아서 스스로 잘하는 세림이를 보면서, 항상 아빠는 뿌듯하고 가끔씩 무뚝뚝하면서 애교도 있는 세림이를 보면서 아빠는 딸 바보가 되는 것 같다.

우리 딸로 태어나 주어서 항상 고맙고… 항상 이쁘게 바르게 자라는 세림아, 정말 고마워. 사랑해…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