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국어웅변대회, 제70주년 광복절 글짓기 공모대회, NSW주 커뮤니티언어학교연합 주최 그림 공모전에서 호주한국학교 이지인, 송하늘, 윤이담 학생이 각각 입상해 호주한국학교를 빛내 주었다.
8월15일 스트라스필드 라트비안 극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식 및 글짓기 공모대회 시상식에서는 송하늘 학생이 ‘광복의 의의와 우리의 역할’이란 제목의 글로 중등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7월4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2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호주지역 예선에서는 이지인 학생이 ‘한반도 흉터의 치유’란 제목의 웅변으로 중고등부 우수상을 받았다.
또 NSW FEDERATION OF COMMUNITY LANGUAGE SCHOOLS가 주최한 그림그리기 및 컬러 포스터 공모전에 응모한 윤이담 학생이 5-8세 부문에서 2등을 차지, 6월 13일 열린 연례 만찬행사에서 상장과 상금을 받았다.
이지인 학생의 웅변 원고와 송하늘 학생의 글짓기 원고는 다음과 같다.
<세계한국어웅변대회 호주지역예선 우수상>
한반도 흉터의 치유
이지인
여러분, 소중한 물건, 애완동물 또는 자녀를 한번쯤은 잃어 버렸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의 감정을 기억하십니까? 안타까움, 간절함, 불안감, 가슴 저림과 같은 감정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부모님이나 형제들과 가슴 쓰린 이별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이산가족들이 계십니다.
많은 이산가족들이 바라는 것처럼 저 역시, 남북 평화통일의 그날을 간절하고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시드니에서 한인 2세로 태어나 성장하면서 줄곧 외할머니께 6.25전쟁 이야기를 듣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할머니께서는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헤어져 동생 넷을 책임지며 먼저 피난길을 떠나야만 하셨던 이야기를, 기억이 가물가물하실 텐데도 생생하게 들려주셨습니다.
올해 초, 영화 ‘국제시장’을 눈물 흘리며 보셨던 할머니의 심정은 남다르셨을 겁니다. 할머니가 실제로 겪으셨던 뼈저린 고통, 지속적인 굶주림, 살아남기 위해 음식 동냥 및 허드렛일, 그리고 마침내 생이별을 했던 부모님과의 기적적인 만남.
또한 서울이 북한공산군에 의해 점령된 3개월 동안 아궁이 속에 꼭꼭 숨어 지내셨다가, 서울을 되찾은 날 북으로 도망치던 공산군에게 붙잡혀 끌려 가신 큰오빠에 대해 말씀을 하시는 할머니의 얼굴에서 슬픔과 한가닥 간절한 상봉의 소망이 남아 있는 것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육십오 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어도, 강산이 수십 번 변했어도, 한 핏줄을 나눈 오빠의 생존에 대한 희망과 그리움을 잊지 못하시고 오빠와 상봉하는 날 그리운 고향 땅을 밟을 수 있는 날을 한 해 한 해 기다리시며 마음 한 구석에 깊이 간직하고 계시는 것이지요.
전세계에 흩어져 사는 모든 이산가족들의 마음의 상처가 이 영화를 통해, 그 시절을 회상하며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세대에는 반드시 하나로 통일된 한반도가 탄생하는 기적이 일어나서 더 이상 아픔이 대물림되지 않기를 바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한 맺힌 이산가족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허리가 굽어지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고 눈가에는 주름이 깊어져 가지만, 한반도는 반토막으로 비참하게 끊어져 있으며 여전히 쇠고랑을 채운 채 철문을 열지 않는 북한이 존재합니다.
흉하게 끊겨진 한반도 허리의 흉터가 치유될 수 있도록 남북이 먼저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끊어진 다리와 철길은 뚝딱뚝딱 이으면 되는 반면 한번 끊어지고 닫힌 마음과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마음에 문이 열리면 통일의 문도 활짝 열리고, 대한민국은 더욱 강하게 우뚝 서서, 전세계에서 바라보며 기립박수 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통일이 되는 그날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소망의 날입니다.
마음의 땅굴을 깊이 묻고,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 나가는 것이 그 첫 매듭을 묶는 시작이라고 이 연사, 강력히 주장합니다!
<광복 70주년 글짓기 공모대회 최우수상>
광복의 의의와 우리의 역할
송하늘
대한민국, 나의 뿌리, 나의 나라, 우리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외칠 수 있는 우리나라 국호 대한민국.
요즘 우리는 “대한민국”을 아무 생각없이, 아주 당연한 듯, 우리나라를 그렇게 부른다. 하지만 순국선열, 애국지사와 같은 우리 조상들의 큰 희생과 헌신이 없었더라면, 광복이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면 우리에게 대한민국이라 부를 수 있는 우리의 조국이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
우리 애국선열들께선 이 네 글자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 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끊임없이 극복하셨다. 이러한 어려움과 위기의 시발점이었던 을사조약의 영향으로 우리 민족은 일제의 억압에 시달렸으며 우리의 모든 것이 일본의 지배에 귀속되었다. 또한 우리 말과 글도 사용할 수 없었고 일본 이름을 써야 했으며 일본 역사를 공부해야만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는가? 유관순 열사의 헌신, 안중근 의사의 단지 동맹, 윤봉길 의사의 거사, 봉오동 전투 등등. 이러한 우리 애국선열들의 굳은 의지와 나라를 위한 끝없는 애국심으로 인해 우리 민족은 끝내 광복을 이룰 수 있었다.
광복, 나라의 독립!
일본이 항복한 날, 우리가 나라를 되찾은 날, 식민지의 굴레에서 벗어나 우리 땅도, 자유도, 희망도 다시 돌려 받을 수 있었던 날이었다.
광복이라는 말은 ‘빛을 되찾는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광복 전 우리나라는 ‘빛이 없는 어둠의 시대’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광복 8월 15일은 우리나라 역사의 전환점이자 우리 민족의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으며, 더욱 굳건하고 강한 나라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광복을 ‘조선이 독립된 날’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할 수는 없을 거 같다. 광복은 우리에게 이보다 더한 선물과 희망을 안겨 주었다. 우리 민족의 미래와 꿈을 더욱 긍정적인 면으로 심어 주었으며 우리 민족에게 더욱 행복하고 밝은 훗날의 삶과 미래를 주었다. 이로 인해 지금의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이름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광복의 의미를 통해 본 우리 재외동포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바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일부로서 대한민국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재외동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은 우리 국토를 떠나 먼 타국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몸과 영혼 아래 깊이 묻어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나라, 우리 조국을 자랑스러워 하여야 한다. 비록 다른 언어와 문화에서 겉으로 보기엔 다르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애국선열들처럼 나라를 아끼고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광복, 우리 조상들께서 빛을 되찿으시던 날! 우리 조상들의 피땀과 희생으로 나라를 되찾은 그 순간. 우리 모두 그 순간을 되새기며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고국에게 감사한 마음, 소중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새겨보는 고귀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길 바란다.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