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자녀의 한국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기대 이상의 가치와 자부심 심어준 보람있는 시간
송하늘

이날을 향해 우리 호주한국학교 학생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매일매일 가사를 읊어가고, 리듬을 외우고, 박자를 맞추었다. 심지어 선생님께서도 머리를 쉬엄쉬엄 쉬어가는 쉬는시간에도 그 시끄러운 분위기를 뚫고 우리 반의 노래를 아낌없이 틀어주셨다.

그만큼 우리는 9 월 12 일,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를 향해 부지런히, 그리고 바삐 뛰어왔다. 이 행사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나의 생각과 반응은 ‘그냥 노래 부르고, 노래부르면서 몸 좀 움직이고, 한자노래는 그냥 책에서 보면 되겠네. 별거 아니네’ 라고 여기며 단순했다.

하지만 마침 이 행사가 치루어진 당시의 행사장의 모습은 나의 반응을 뒤집어놓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평범해 보였던 리허설 때의 무대는 온데간데없고, 풍선으로 물들어진 벽들과 큰 천막으로 장식된 무대를 보니, 왠지 실감이 났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도 싹트기 시작했다. 떨리냐는 선생님의 물음에 난 그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지만,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 행사장의 분위기는 떨리지 않는다는 내 대답이 거짓이었음을 증명해주었다.

한국노래 부르기 행사의 첫 개막식은 진한 여운이 흐르는 우리나라 애국가로 장식되었다. 애국가의 한 절, 한 절이 지나가면서 내 안에 있었던 기대감과 설렘은 저 어디선가에 자리잡고, 적적함과 슬픔이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었다.

우리나라 애국가를 마음껏, 그리고 매일 부를 수 있는 나의 조국 한국을 어떻게 떠나서, 지금의 나는 가사조차도 잘 모르는 호주 애국가를 부르고 있을까 하며 정겨운 애국가의 흐름에 따라 울컥함의 여운도 내 안에 흐르고 있었다. 익숙한 소리로 애국가는 끝을 맺고, 교장선생님의 깊은 의미를 담은 인사말을 지나, 모두 기다리고 있던 한국노래가 시작되었다.

꿈나무반부터 우리 세종대왕반까지의 순서를 지켜보면서, 어떤 노래가 이 반의 매력을 담고 있는지도 새삼 알 수 있었고, 귀여운 꼬마 아이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입가에 미소도 띄울 수 있었으며, 이 아이들처럼 귀엽고 조그마한 때가 있었던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수건 돌리기’ 같은 노래는 귀여운 안무와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돋보였고, ‘어른들은 몰라요’ 같은 노래는 가사의 의미를 통해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들었고, ‘함께 걸어 좋은 길’과 같은 노래는 풋풋하고 맑은 감정을 전해주었다.

기억에 남았던 노래 중 하나는 ‘어른들은 몰라요’였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 고등학생이 된 나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나 몰라주는 어른들에게 가끔 실망스러운 느낌도 들고 ‘어떻게 이리도 모를까’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른들도 우리 아이들처럼 내보이지 못하는, 감히 말하기 힘든, 어른들만의 답답한 세계를 걸어가고 있지 않을까? 우리가 어른들로부터 느끼는 답답함을 어른들 또한 우리에게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어른들의 마음과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던 인상 깊은 무대였었던 것 같았다. 이 외의 순서의 시간에서도 그 반과 노래의 매력에 남다른 느낌과 생각에 빠져볼 수 있었다.

다른 반의 열창에 빠져 있었던 도중에 우리 세종대왕반의 순서도 마지막으로 찾아왔다. 세종대왕반의 순서가 우렁차게 알려졌던 순간 무의식적으로생겨버린 설렘과 떨림이 나의 걸음을 뒤쫓았다. 떨리고 실수할까 두려운 마음을 모두 뒤로하고, 한자노래 바인더를 펼쳤다.

감기 기운에 쫓기는 목소리가 우리 반의 공연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망설이던 도중 나오는 노래에 쉰 목소리는 어느새 최선을 다해서 발성되고 있었다. 너무도 많이 들었던 도라지타령의 시작에 호흡을 가다듬고 팔과 다리를 휘저었다.

노래 중간에 웃음도 나고, 우리 반을 존경스럽다는 눈망울로 쳐다보는 아이들의 앙증맞은 모습에 세종대왕반에 있다는 뿌듯함과 자부심이 생겼다. 밀양아리랑 도중 연출된 우스꽝스러운 탈의 등장에 놀라워하고 깔깔대는 아이들의 모습에 뿌듯함도 느꼈다.

호주한국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기억들이 종종 생각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호주한국학교는 나에게 매번 값진 시간들을 남겨주지만,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한국노래 부르기’는 나에게 더한 감정들과 느낌을 실어주고 갔다.

적적함이 내 가슴을 쓸어 만지던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되어,재미도, 웃음도, 깊은 생각까지 심어다 준 여러 가지 노래들도 내 마음의 자리를 꽉 채워 놓았으며, 세종대왕반의 학생으로서 느낀 보람과 뿌듯함도 다시 한 번 느껴 보았다.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는 내 기대 이상의 시간과 가치를 나에게 심어주었다.

 올해도 짱!
이채연

2015년 9월 12일 토요일에 호주한국학교에서는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 노래 부르기’ 한국문화체험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날은 많은 공연이 있었지만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서는 당연 우리 반의 공연이었습니다. 우리 반은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인 도라지 타령과 밀양아리랑을 불렀습니다. 우리 반은 그동안 한국 전통 민요를 열심히 배우고 익혀왔습니다.

전통 ‘탈’을 활용하여 열심히 민요를 불러보니 한국인으로서 애국심도 불타오르고 너무나도 뿌듯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전통 민요를 호주 땅에서 열심히 부르는 무대를 통해 자리에 함께한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문화와 전통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다른 반들과 같이 우리 반도 한자노래를 즐겁게 배워왔습니다. 늘 생각했지만 한자를 노래로 부르니까 그 의미와 어려운 받침도 더욱 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매년 행사를 보면서 어린 아이들이 아직은 어설프고 어눌하게 발음을 하면서 노래를 부를 때도 있지만 차근차근 배워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중창단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학생들이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으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꿈꾸는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잘해주어서 노래를 더욱 빛내주었습니다. 참여한 사람들에게 모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노래가 더쉽게 귀에 들어왔고 한국의 문화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느 하나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열심히 연습한 우리 반이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내가 노력한 것이 잘 발휘된 것 같아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동과 보람 느끼고 즐기면서 함께한 공연
최예린

2015년 9월 12일에는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 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갔을 때, 여러 색깔의 예쁜 풍선들이 우리들을 반겨주었습니다. 어린 아이들부터 학부모님들까지 모두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먼저 어린 아이들 반부터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귀엽게 노래하며 춤도 추었습니다. 선생님들과 부모님들께서 보시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참 좋아 보였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였던 모습을 공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큰 목소리로 노래를 씩씩하게 불러서 귀여웠고, 동작도 더 역동적이고 재미를 주었습니다.

드디어 우리 반 순서가 되었습니다. 우리 반은 ‘도라지 타령’과 ‘밀양 아리랑’ 이 두 민요로 공연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공연을 할 때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행사를 위해 연습을 할 때는 목소리가 작았었는데 실제 행사날에는 더욱 자신있게 크게 부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연습 과정을 통해 우리 반은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서로 도와주고 같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서 기분도 좋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우리 반 공연을 마치고 인사를 할 때 다른 반들보다 독특하고 재미있게 해서 칭찬도 받았습니다.

선생님들의 춤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우리들을 가르쳐 주시면서 또 따로 춤을 열심히 준비한 모습이 감동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꿈꾸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매우 좋았습니다. 저도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며 토요일 아침 일찍 연습을 하면서 공연 준비를 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길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실제로 공연을 할 때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열심히 하여서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우리 문화의 소중함, 한국 동요의 아름다움
임하영

2015년 9월 12일에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 행사가 실시되었다. 우리들은 행사장에 들어서고 모두 일어나서 다같이 힘차게 애국가를 불렀다.

그다음에 상선희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이 있었다. 그리고 주시드니 한국교육원 강수환 원장님께서 격려사를 해주셨다. 마침내 각 반 학생들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우리 반은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인 밀양 아리랑과 도라지 타령을 불렀다. 밀양 아리랑 노래를 부를 때 우리 전통 마스크인 탈을이용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대에 올라갔을 때 마음이 떨렸는데도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가 활용한 탈이 특히 어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탈은 각시탈이었다.

가장 좋아했던 순서는 선생님들의 댄스였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은 왜 춤을 추시지 않았을까? 교장 선생님도 함께 춤을 추셨으면 좋겠다. 또 작은 아기들이 아주 귀엽게 조그마한 몸을 흔들며 율동하는 것을 보니 안아주고 싶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또한 우리 한국 동요가 얼마나 듣기 좋은지 알게 되었다.

함께한 외국인들에게도 한국문화 소개의 시간
김기은

2015년 9월 12일에는 ‘꿈꾸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노래 부르기’행사를 하였다. 우리는 그동안 글자 노래를 통해 여러 가지 받침과 한자를 배웠다. 어린 반들이 먼저 노래를 불렀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참 자랑스러웠다.

선생님께서 우리 반이 전체 반 중에서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르게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처음 시작할 때 약간 긴장이 되었다. 한 반이 끝나고, 두 반이 끝나고, 갈수록 더욱 긴장이 되었다. 우리 반 순서가 언제인지 잊어버릴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점점 편안해졌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댄스도 재미있게 지켜보았다.

드디어 ‘세종대왕반’ 순서라고 선생님께서 불러주셨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떨리는 가슴을 안고 무대 위로 나갔다. 우리 반은 한국 전통 민요인 도라지 타령과 밀양 아리랑을 지난 텀 동안 연습하고 이번에 열심히 발표를 하였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노래와 애국가를 큰 소리로 부를 때 애국심과 자부심이 넘쳐났다. 우리 반의 무대가 끝나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후에 꿈꾸는 오케스트라의 귀를 호강시켜주는 듯한 아름다운 연주를 들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잘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너무나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멋진 하루를 잘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