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자녀의 한국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언제나 너의 편에서

김보민 학부모 (장채윤)

사랑하는 채윤이에게

어머니날을 맞아 엄마에게 편지를 써줘서 정말 고마워. 바쁜 와중에도 엄마를 생각해 줘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채윤이가 편지 속에서 할 일을 깜빡해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엄마는 정말 괜찮아.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그런 경험을 통해 더 좋은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가끔 엄마가 잔소리를 하거나 혼을 낸 적도 있었는데, 혹시 그 말들이 채윤이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 엄마도 미안해. 항상 너에게 좋은 길을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

채윤이는 엄마에게 찾아온 첫 번째 아들이자 언제나 자랑스러운 보물이야. 태어날 때 엄마 아빠가 붙여준 태명도 바로 “보물”이었지. 그 이름처럼 지금도 엄마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한 존재야. 착하고 따뜻한 마음, 꾀부리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채윤이의 모습은 엄마에게 늘 큰 감동이 되고, 엄마가 부족해도 더 나은 엄마가 되도록 이끌어주는 힘이 되었단다.

하이 스쿨에 들어간 후로 너의 몸도 마음도 훌쩍 자란 것이 느껴져. 이제는 엄마의 도움이 없이도 많은 일들을 스스로 계획하고 해내는 너의 모습이 참 듬직하고 대견하단다. 특히 엄마 아빠가 한국인으로서 한글을 꼭 놓지 말라고 했을 때, 그 조언을 귀담아듣고 한글학교에 꾸준히 다녀줘서 정말 고마워. 공부도, 운동도 바쁘게 해내면서 토요일 아침마다 늦잠 자고 싶을 때도 있을 텐데 졸린 눈을 비벼가며 동생과 함께 한글학교에 가는 너의 노력은 훗날 큰 자산이 될 거야. 그런 너의 책임감 있는 모습 덕분에 동생 성윤이도 자연스럽게 잘 따라가 주는 것 같아 엄마는 더욱 고맙고 흐뭇해. 한글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호주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너의 정체성과 공백을 채워주고,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어.

엄마가 말로 표현하는 게 서툴러서 그동안 너에게 자주 말해주지 못했지만 엄마의 보물, 사랑하는 채윤아. 엄마는 너를 정말 많이, 아주 많이 사랑한다. 언제나 너의 편에서 너를 응원하고 지켜봐 줄게.

사랑을 담아,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