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자녀의 한국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오글거려서 못 하는 말

신수민

돌덩이같이 믿음직한 아빠께

아빠!

아버지날을 맞이하여 또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네요. 그런데 쓸 때마다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신기하게도 매번 달라요. 아빠는 어떻게 그렇게 돌덩이처럼 무뚝뚝하고 감정을 숨기실까? 이런 생각이 올해에는 많이 들었어요. 아빠의 휴식과 주말을 가족을 위해 버리셔도 불평도 하지 않고 저희가 나쁜 일을 하면 침착하게 혼을 내시는 아빠를 보면 가끔 답답해요. 그냥 다 소리치면 후련할 것을······. 그냥 다 말씀하시면 좋을 것을······.

아빠의 흰머리와 점점 많아지는 주름을 보면서 저는 매일 밤 깊은 고민과 이런저런 생각을 해요. 쓸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아빠 앞에서는 센 둘째로 보이려고 퉁퉁 부은 눈을 가리면서 있죠.

엄마가 항상 “아빠랑 내가 있을 때 잘해. 우리 없으면 아무 소용 없어.” 하실 때마다 저는 그 말이 제 마음의 깊은 상처로 남아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저는 부모님이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들보다 나이가 많은 걸 알고 나서 마음에 응어리처럼 남았어요. 왜 아빠는 다른 아빠들처럼 체력이 좋지 않을까? 더 흰머리가 많을까? 그래서 교회에서 기도를 쓰는 란에 항상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평생토록 잘 살기를 원해요.”라고 빠지지 않고 4년 정도 썼어요. 지금도 걱정이 되지만 사실 아빠가 누구보다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요.

아빠의 기다림과 편안한 얼굴, 침착한 태도 다 배우고 싶어요. 저는 커서 아빠처럼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아빠의 장점을 닮으면 완벽한 엄마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제 꿈을 도와주고 응원해 주시는 아빠가 참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직접 이런 말씀을 드리면 오글거려서 못하는데 편지라서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어렸을 때 아빠가 책을 읽어 주시고 그것을 들으며 잠들던 것이 기억나요. 그때를 뒤돌아보면서 저는 아빠가 좋은 아빠가 되려고 피곤함을 참으며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깨달았어요. 죄송해요. 못난 딸이어서······. 죄송해요. 더 빨리 못 깨달아서······. 죄송해요. 그동안 아빠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해서······.

이런 죄책감이 들 때 저는 아빠의 얼굴을 쳐다보기 부끄럽지만 아빠에게 자랑스럽고 뿌듯한 딸이 되어서 아빠의 얼굴을 당당하게 볼 수 있는 날까지 아빠가 함께 옆에서 지켜봐 주세요.

아빠, 사랑해요!!!

2020년 9월 6일

수민 올림

 

 

측량할 수도 환산할 수도 없는 사랑

임석정

사랑스러운 아버지께

아버지날을 맞이하여 축하드리며 이 편지를 씁니다.

아버지 감사드려요. 저에게 유복한 환경을 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며 많은 인생의 도리도 가르쳐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아버지의 사랑을 진심으로 느꼈던 건 제가 3학년 때였어요.

엄마와 동생은 한국에 있었고 아버지와 저랑 집에 있었을 때요. 회사 일로 바쁘신데 점심때 집에 돌아오셔서 밥도 해주시고 저를 돌봐주셨죠. 아버지께 죄송한 일도 많이 했는데 다 용서해 주시고 아버지는 다음에 조심하라고만 말씀하세요. 아버지는 저희 셋을 키워야 해서 엄청 힘드실 것 같은데 매번 여쭤볼 때마다 저에게 웃으시며 ‘나는 괜찮아.’라고 하시니 너무 감동스러워요.

아버지와 여행했던 것, 아버지께서 저를 혼내셨을 때, 회사일을 얘기하실 때, 집에 대한 것을 얘기하셨던 때는 제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고 좋은 시간들이었어요.

아버지는 항상 제게 자랑스러운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은 셀 수 없이 많아요.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은 측량할 수도 없고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어요.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은 저의 인생으로 다 못 갚아요.

아버지, 사랑해요!

2020년 9월 6일

석정 올림

 

아빠는 새의 무리에서 리더

김주은

사랑스러운 아버지께

아버지날을 맞이하여 기쁘게 축하드리며 편지를 써요.
아빠, 아빠께 고마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 다 편지 하나에 담을 수 없지만 저한테 제일 완벽한 아빠라는 것 아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그립거나 느낀 점도 많은데 그중에 우리 가족 여행이 너무 그리워요. 비행기에 타는 첫걸음부터 두근두근하는 마음, 비행기의 살짝 움직임, 퐁당거리던 심장, 무사히 내릴 때까지 아빠 손 꼭 잡고 있었던 그 모습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때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족 여행 이제 너무 가고 싶네요.

2018년에 갔었던 태국 여행에 동생들은 호텔에 맡겨 놓고 저는 엄마와 아빠랑 같이 길거리에 있었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을 때 좋았어요. 특별한 식당도 아니었고 음식도 딱히 맛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저는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요. 그렇게 아빠랑 같이했던,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던 작은 순간들이 생각나요.

아빠께서 제게 세상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해요.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하고 싶은 것 다해보게 하고 망설임 없이 지원해 주실 수 있기 위해서 아빠는 열심히 일하셨죠. 정말 고맙습니다.

아빠는 새의 무리에서 리더같이 우리 가족을 이끌어 주시고 힘들지만 가족을 위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우리의 슈퍼맨인 것 같아요. 그런데 아빠께서 일을 힘들게 하고 오셔서 침대에 누우시자마자 주무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쓰러워요. 저는 힘들면 언제나 가족에게 기댈 수 있는데 아빠는······. 아빠의 힘들어하시는 얼굴을 보면 우리를 챙겨주시는 만큼 아빠의 건강도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절대 아빠께서 저희한테 주시는 사랑과 노력의 반도 보답해드릴 수 없겠지만 아빠가 준 세상을 은혜로 갚아 드릴게요.

2020년 9월 6일

주은 올림

 

아빠의 좋은 행동 많이 배울게요

김유은

사랑하는 아빠께

1년이 지나고 벌써 아버지날이네요. ?? 아버지날을 맞이하여 축하드려요.

우리 가족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요즘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밖에도 못 나가고 아빠와 많은 추억이 없는 것 같아요. 빨리 모든 것이 나아져서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저에게 주신 선물이나 사랑 모두 감사해요. 제가 어떨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말을 잘 안 할 때도 있지만 아빠께서 이해해 주세요. 아빠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할게요.

저도 아빠의 좋은 행동을 많이 배울게요. 아빠가 힘드시겠지만 항상 저희를 먼저 생각해 주셔서 또 한 번 감사를 드려요.

아빠, 사랑해요.

2020년 9월 6일

유은 올림

 

이제 아빠의 마음을 이해해요

강하은

우리 귀한 아빠께,

아버지날을 맞이하여 축하드려요. 아빠를 생각하며 이 편지를 씁니다.

이 감사 편지를 읽으시면서 기뻐하시기를 바라요.

먼저 아빠께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잘 키워 주시고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밤늦게 오시며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께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가끔 아빠 때문에 창피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창피하지 않고 우리 아빠가 최고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할 거예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아시는 우리 아빠. 가족을 위해 힘들게 일을 나가시고 돈을 버시는 우리 아빠를 너무너무 사랑해요. 저랑 아빠의 귀한 시간을 꼭 매일매일 생각할 게요.

저도 이제 아빠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요. 모든 아빠들 중에서 우리 아빠가 제일 자랑스럽고 좋아요. 힘들 때도 있지만 아빠가 제 편지를 읽으면서 제 마음도 같이 읽으시고 기뻐하시길 바랄게요. 우리 아빠에게 끝없는 감사를 하고 싶어요.

아빠, 사랑해요!

2020년 9월 6일

하은 올림

 

 

아빠 사랑만으로도 충분해요

정이든

사랑하는 아버지께

아빠, 아빠는 제가 제일로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분이에요.

제가 어떨 때는 아빠한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데 죄송해요.

여기 호주한국학교에서 아버지날을 맞아 수업을 하고 깊이 생각해 보니 아빠도 되게 힘들게 일하시고 스트레스도 많을 것 같아요.

아빠가 저를 위로해 주시고 돌봐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해요. 감사할 게 너무 많고 너무 크니까 말로는 감사함을 다 표현 못 하겠어요.

저는 아빠한테 필요한 게 더 없어요. 아빠 사랑만으로도 충분해요. 그리고 다음에는 화를 내기 전에 아빠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희생했는지 생각할 거예요. 그러면 너무 고맙고 죄송해서 화가 안 날 것 같아요.

저는 아빠를 제가 죽을 때까지 사랑할 거예요. 우리 가족하고 스키 타러 갔을 때가 생각나요. 그 시간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사실 아빠가 계시니까 더 재미있었어요.

요즘 많이 힘드실 텐데 아빠 곁에는 이든이가 있어요.

아빠, 파이팅!

2020년 9월 6일
이든 올림

 

 

가족이랑 함께하는 시간을 제일 사랑해요

정세림

소중한 아버지께,

아버지날을 맞이하여 기쁜 마음으로 축하드려요!!

아빠, 저 세림이에요. 뭘 말씀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아빠를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써요.

옛날에 가족이랑 다같이 Jervis Bay에 갔었던 것은 저한테 되게 소중한 여행이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가족이랑 있는 시간을 제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도 우리 가족이 더 많은 여행과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매일 아빠가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밤늦게까지 일하셔서 되게 감사하고 앞으로 저도 효도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크면 더 건강하고 똑똑한 아빠의 딸이 되고 싶어요.

아빠, 사랑해요.

2020년 9월 6일
세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