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편지
이 편지 글자 수보다 행복했으면
김재인
사랑하는 어머니께
오늘 어머니날(한국으로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엄마를 행복하게 했던 일들을 다시 한 번 되돌리려고 해요. 엄마가 이 편지에 쓰는 글자 수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엄마는 항상 제 옆에서 민들레 같은 밝은 미소를 지어요. 그 미소를 항상 제 속에 두었으면 좋겠네요. 엄마는 제가 원하는 걸 다 ~ 아 주는 사람이에요.
커서 반포지효를 실천하는 사람이 될게요! 저는 항상 엄마가 해 주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크고 나니 잘못된 걸 알았어요. 재나랑도 안 싸울게요!
2021년 5월 9일
재인 올림
엄마의 답장
어디 가도 사랑받고 받은 사랑 나눌 수 있기를
고은아 학부모
사랑하는 우리 딸 김재인^^
6월이면 엄마의 첫째 딸 재인이가 9살이 되는구나.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어서 서툴고 실수도 많이 하고 우리 재인이 마음을 잘 몰라줬던 것 같아 미안해지네.
엄마는 재인이 편지를 받아보고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더라. 재인이가 쓴 편지에 나와 있는 엄마처럼 좋은 엄마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우리 딸이 엄마를 좋게 봐 준 것 같아서 참 고마워. 앞으로 재인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줄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
엄마는 우리 딸들이 어디를 가도 사랑받고 받은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기를 항상 기도한단다. 동생 잘 챙기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네 모습을 보면 우리 재인이가 엄마 바람대로 잘 자라고 있구나 싶어서 기쁘단다.
언젠가 친구같이 될 우리 딸들이랑 커피도 같이 마시고 놀러도 다닐 상상을 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지네. 그때도 지금처럼 미주알고주알 사소한 이야기도 엄마한테 다 해주면 좋겠어. 엄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재인이 편이야. 알지?
하늘만큼 우주만큼 사랑해요, 우리 큰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