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자녀의 한국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코로나 와중에도 이어간 한글공부

 

이현정 학부모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면 정말 우리 생애에 처음 접해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우리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정말 드라마와 같은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런데 코로나 기간에도 호주한국학교 선생님들이 많이 애써주셔서 한글공부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계속 배워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우리 두 자녀는 텀1에 한국학교를 잘 다니다가 호주의 코로나 상황에 학교의 신중한 결정으로 마지막 2주를 휴교하게 되었고 텀2에는 미리 준비라도 해 놓았다는 듯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해 아이들이 집에서 한국어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나는 엄마로서 학습지를 프린트하고 토요일 오전에 미리 찍어서 보내주신 동영상을 보며 수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아이들도 나도 처음 경험하는 온라인 수업이다 보니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같이 앉아서 학습지를 보며 수업을 받게 되었다.

선생님의 밝은 표정과 또렷한 억양 그리고 정말 최대한 정확한 발음으로 아이들에게 본문을 읽어 주시고 설명해 주시는 모습에 정말 많이 애 쓰셨겠구나 하는 감사함을 느꼈다. 매주 다른 내용으로 아이들의 흥미도 유도하고 또 교육적으로 유익한 내용을 다루기 위해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 모두가 안 보이는 곳에서 얼마나 고민하고 찾아보고 노력하셨을지 느껴지게 되었다.

아이들도 차츰 잘 적응해서 자율적으로 토요일 오전에는 각 방에 들어가 수업을 듣게 되었고 수업이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어서 1부가 끝나면 잠시 나와 휴식도 즐긴 후에 2부 끝까지 이어나갈 수 있었다.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나면 이해가 잘 안 되거나 어려운 내용이 있었는지 물어보곤 했는데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셔서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여 엄마의 도움이 필요없을 정도로 잘 적응하며 배우는 것 같았다.

또한 호주한국학교 온라인 수업의 최고의 장점은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토요일에 못하게 되었을 때는 일요일에 하고 이해가 안 될 때는 다시 동영상을 돌려 보며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잘 활용해 매주 빠지는 일 없이 한글공부를 이어갈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텀 3에는 아이들도 친구와 선생님을 그리워하던 차에 교실수업이 다시 시작된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학교에서 코로나 안전수칙을 보내주어 개인위생과 등하교 시 부모의 지도 등등 학교와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학부모의 역할도 자세히 설명해 학교에서도 얼마나 안전수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경각심을 갖도록 도와주었다.

드디어 첫 등교일^^. 안전수칙에 따라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 정문에서 들여보내야 했는데 정문에서는 교장선생님이 밝은 미소로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반겨주시고 학교 안으로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 계신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맞아주시는 모습에 학부모로서 호주한국학교 는 정말 따뜻하고 안전수칙이 철저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믿고 아이들을 학교 안으로 들여보낼 수 있었다.

이렇게 아이들도 안전수칙에 따라 학교생활을 즐기던 중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 다시 불안감을 느끼게 될 쯤 학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 결정을 내리고 마지막 4주를 다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으며 텀3를 마치게 되었다. 학생 안전을 위한 이러한 일련의 조치 덕분에 호주한국학교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으며 학교의 지침만 잘 따른다면 이런 코로나 환경 속에서도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텀4도 주저없이 등록하기로 결정하였다.

텀 4에는 NSW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다행히 호주한국학교는 교실수업을 재개할 수 있었고 학교에서는 꾸준히 안전수칙을 보내어 각 가정에 경각심을 늦추지 않도록 안내해 주었다. 여전히 등하교 시에는 정문에서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을 반겨 주셨고 선생님들도 거리를 유지하며 아이들을 맞아 주셨다.

이런 생전 처음 겪는 바이러스사태 속에서도 호주의 한인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겠다는 사명감으로 선생님들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셨을 텐데도 뒤에서 보이지 않게 미리 공부하시고 준비해주신 모든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많이 애 쓰셨다고 격려해 드리고 싶다.

또한 마음을 졸이던 코로나 상황에서도 온라인 수업과 교실수업을 오가며 잘 따라와준 모든 학생들에게도 엄마의 마음으로 칭찬하고 싶다. 2021년 한 해도 우리 다 같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