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편지
지구를 혼자 들 수 있는 만큼 힘센 아버지
이세영
지구를 혼자 들 수 있게 힘센 아버지께
아버지날을 축하드리며 이 편지를 씁니다.
아빠, 16년째 아버지이신 것을 축하드리고 감사해요. 요즘에 많이 힘들죠?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일 끝나면 미래에 계속 말할 수 있게 공부하신 것을 볼 때 멋있고 또 미안하기도 해요.
아빠는 쉴 틈 없이 일을 하실 때도 숙제나 공부에 대한 질문이 있을 때 시간을 만들어서 어려워도 시간이 많이 가는 문제라도 반드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의 질문에 절대 모르는 답이 왜 없어요? 대단하셔요.
또, 우리 가족이 외출했을 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게 존경스러워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식당에 가서 음식이 안 나오거나 잘못 오거나 그럴 때 절대 소란을 피우지 않고 웃는 얼굴로 품위 있고 공손하게 물어볼 때 신기하고 믿음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화나는 일이 생겼을 때 화를 안 내시고 쉽게 아무것이 아닌 것처럼 넘어갈 때도 신기해요. 아빠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기분이 안 좋을 때 아니면 그냥 기분이 나쁠 때 제가 눈치를 못 채고 시끄럽게 집에 돌아다니고 친구들이랑 전화 통화할 때 죄송해요. 다음엔 분위기 파악을 못 할 때 알려주세요. 그래야지 제가 조용히 하고 걸리적거리지 않게 노력할게요.
마지막으로 아빠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하시는 건 감사한데 아빠가 건강하고 행복해야지 더 오래오래 일을 하실 수 있잖아요. 그래서 시간을 만들어서 아빠가 하고 싶은 것, 취미생활, 운동 등을 하세요. 그래야지 우리가 아빠를 오랫동안 볼 수 있잖아요.
다시 한번 아버지 날을 축하드립니다.
세영 올림
아빠의 답장
옆에 있어줘서 고마운 내 소중한 딸
이재훈 학부모
사랑하는 나의 딸 세영에게..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마음이 담긴 소중한 편지 너무 잘 받았어요.
서로 잘 표현하지 못해서 오해도 하고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서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아요.
요즘에 일이 좀 많이 바빠져서 이야기 나눌 시간도 많이 부족하고 신경 써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래도 그렇게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나는 세영이가 자기 할 일을 잘 하고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옆에서 볼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해요.
피곤하고 힘들어도 열심히 잘 해내고 있는 거 같아서 기특하고요.
때로는 많이 무섭게 혼내서 아무 말 못 하고 주눅 들어 있는 것을 볼 때면 마음이 아파요.
사람은 누구나 잘못 말할 수 있고 행동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난 세영이가 바른 사람으로 계속 잘 커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거예요.
잘못해서가 아니라 계속 노력하고 성취해 내고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는 세영이가 되길 바라면서요.
무섭게 꾸짖고 나면 나도 마음이 무척 아파요. 하지만 아빠로서 해야 하는 일인 것 같아요.
주눅 들지 말고 항상 당당하게 하고 싶은 것 열심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앞으로도 쭉 너의 가는 길에 도와줄 수 있도록 아빠도 계속 노력할게요.
나의 소중한 딸로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사랑하는 나의 세영에게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