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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사랑은 마법 같아서

김완규 학부모 (김르완)

사랑하는 아들 르완에게

파더스 데이를 맞아 네가 써준 편지를 읽고 아빠는 다시 한번 ‘아들 바보’가 되어 버렸단다. 평소에도 네가 의젓하고 책임감 강하다는 건 잘 알았지만, 편지에 담긴 진심을 보니 아빠의 마음이 뭉클해져서 잠시 눈을 감고 추억에 잠기기도 했어.

아빠는 네가 두 살 때 온 이 호주 땅에서 엄마가 열심히 공부할 때 아빠랑 둘이서 보냈던 수많은 날들을 생생하게 기억해. 조그마한 손을 잡고 동네 공원을 걷고, 그림책을 읽어주며 까르르 웃던 시간들. 그때부터 너와 아빠는 세상 그 누구보다 끈끈하고 특별한 관계가 되었지. 항상 순종적이고 뭐든 주어지면 열심히 해내는 우리 아들 르완, 그 모습이 늘 아빠의 자랑이었단다.

특히, 한글학교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네. 네가 한글학교에서 가장 높은 ‘세종대왕반’에서 막내로서 공부한다는 소식에 엄마와 아빠는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 아빠는 가끔 ‘이런 멋진 아들이 내 아들이라니, 이거 혹시 몰래카메라인가?’ 하는 생각도 한단다.

르완아, 이제 남은 프라이머리 스쿨 시절 동안도 지금처럼 한결같이 꾸준히 노력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 네가 가는 길이 조금은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 길의 끝에는 항상 더 넓은 세상이 펼쳐질 거라는 것을 아빠는 믿어.

참, 아들. 편지에 아빠가 나중에 ‘죽고 없어질까 봐’ 걱정하는 마음을 담았더라. 아빠는 아직 르완이에게 잔소리할 것도 많고, 너와 함께 하고 싶은 일들도 너무 많아서 절대 그렇게 쉽게 없어지지 않을 거야. 설령 언젠가 아빠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아빠와 함께했던 모든 소중한 추억들 속에 아빠는 항상 살아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 아빠의 사랑은 마법 같아서 영원히 네 마음속에 남아있을 테니까!

르완아, 우리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아빠는 르완이가 없으면 못 살지!’ 하는 아빠의 농담 속에는 정말 진심이 담겨 있단다. 엄마와 아빠는 네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사랑받는 아이라는 것을 항상 느낄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할게. 사랑한다, 아들!

사랑하는 아들 르완의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