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자녀의 한국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말로 표현 안 하지만 아빠 생각 많이 해요

유시연(9학년)

사랑하는 아빠께
아빠, 아버지날을 축하드려요.
평소에 표현을 잘 안 하지만 우리 아빠 너무 사랑하고 고마워요. 오늘 이 편지에 그 마음 다 써보려고 해요.
아빠, 항상 제 곁에 계셔 주셔서 고마워요.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항상 곁에 계시지는 않다는 거 알아요. 저희들 잘 챙겨 주시고 부족함 없이 키워 주셔서 고마워요. 저희 어렸을 때도 일 끝나고 나면 힘들고 쉬고 싶으셨을 텐데 함께 놀아 주시고 웃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힘들고 피곤한데도 시간이 없어도 일부러 만들어서 저희와 놀아주고 같이 계셔서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제가 어렸을 때를 기억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안방에서 목마 태우며 놀아 주신 거예요. 나이 먹어도 추억이 될 기억을 만들어 주셔서 고마워요.
아빠는 저에게 나무 같은 존재예요. 있으면 죄송할 정도로 당연하지만 없으면 빈자리가 눈에 띄게 커요. 말로 표현은 안 하지만 아빠 생각 많이 해요. 학교에서 점심 먹을 때는 아빠는 밥 드셨나 또 컵라면이나 햄버거 같은 것으로 대충 끼니를 때웠나 아빠는 지금 뭐 하시려나 생각해요. 문 앞까지는 안 나가도 아빠 차 엔진 소리가 들리면 자동으로 귀를 기울이게 돼요.
아빠, 많이 사랑해요. 표현 못 할 만큼∙∙∙∙∙∙.
아빠는 제 지구의 달이에요.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많이 많이 사랑해요.
참, 운동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5년 9월 7일
시연 올림


꽃이 되고 싶은 감자

이지강(9학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버지께
아버지날을 맞이하여 이 편지를 씁니다.
첫 번째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감자입니다. 진짜로 감자가 아니고 제가 감자랑 아주 비슷합니다. 감자는 물이 필요해요. 아버지는 저의 물이에요. 아버지가 안 계셨다면 제가 살 수 없습니다. 또 감자가 살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어떤 착한 농장주가 필요하죠. 아버지는 저의 농장주예요. 매일 저 괜찮은지 확인해 주시고 사랑의 손으로 지켜 주세요. 마지막으로 감자는 좋은 토양도 필요하죠. 그 토양은 아버지가 저를 위해 주신 것이에요. 우리의 집, 저의 전화기, 옷, 음식 모두 아버지께서 힘들게 일하셔서 주신 것이에요.
그런데 왜 저는 제 자신을 감자라고 부르겠어요? 왜 저를 예쁜 꽃이라 하지 않을까요? 바로 저의 감사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에요. 꽃은 그 모든 물, 농장주의 관심, 토양을 받아 예쁘게 커서 결국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죠. 하지만 저는 감사하지 못하고 원망하기 때문에 예쁘지 않은 감자입니다.
죄송해요, 아버지. 앞으로 더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아버지와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아버지와 함께 여행도 하고 싶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의 모든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2025년 9월 7일
지강 올림


아빠께 감사한 것, 오늘 안에 다 못 써요

유시아(8학년)

사랑하는 아빠께
아버지날을 축하드리며 이 편지를 씁니다.
몇 주 전에 술 드시면서 하셨던 얘기 기억나시나요? 그때 엄마와 같이 직업은 자신이 재밌어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술을 마시면 사람의 진심이 보인다잖아요? 그때 하셨던 말씀으로 저는 제 진로를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전에는 어떤 직업이 나한테 좋을까 얼마나 안정적이고 생활에 어려움이 없고 출퇴근 시간이 확실한가로 직업을 보려고 했는데 직업이 재밌어야 계속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그 덕에 제가 하고 싶은 직업이 불확실해졌지만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서 전에 원했던 직업이 제게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재미있는 일은 일당이 적으면 오래 일하면 되지만 재미없는 일은 일당이 많더라도 금융 치료로 겨우겨우 계속 일할 것 같거든요. 엄마 아빠가 말씀하시듯이 우리 시대의 평균 수명이 100년은 넘잖아요? 최소 50년은 해야 할 직업인데 재미없으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 대화로 인해 제 마음가짐을 고칠 수 있었으니까 감사해요.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가족 여행을 더 자주 다녀야겠어요. 아빠랑 여행을 많이 안 다닌 것 같아요. 특히 최근에는 날씨가 안 좋아서 캠핑도 못 갔어요. 아빠와 함께 가족 모두 해외여행도 다녀왔으면 좋겠어요.
아빠는 언제나 변함없이 저희를 웃게 만드셔서 감사해요. 지금은 우리 가족이 안 웃은 적이 있나 궁금할 정도로 매일매일 웃게 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저를 후원해 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해요. 매번 공부를 하는 제가 기특하다고 하시는데 제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아빠가 돈을 버시고 저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셨기 때문이잖아요? 아빠께 감사하며 쓸 게 너무나도 많은데 그것까지 쓰면 오늘 안에 다 못 쓸 것 같아서 그만 쓸게요.

2025년 9월 7일
시아 올림


바오밥 나무같은 아빠께

김유나(10학년)

아버지날을 맞이해서 제가 아빠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책 한 권이 생각이 나네요.
바로 “작은 왕자”(The Little Prince)예요. 이 책에서 많은 것들이 나오는데 그중 바오밥 나무가 선명하게 생각이 나요. 뿌리가 깊고 나무의 통이 거대한 나무지요. 봤을 때는 못 생겼지만 제 생각에는 대단한 나무인 것 같아요. 이 바오밥 나무의 별명은 “삶의 나무”(Tree of Life)라고 하는데 큰 나무 통 안에 물이 들어 있고 약과 음식을 갖고 있어서 오랫동안 살 수 있다고 해요.
아빠와 이 바오밥 나무는 많은 유사점이 있는 것 같아요.
1. 아빠의 머리 숱이 없는 것처럼 바오밥 나무는 나뭇잎이 없어요. (농담이에요. 아빠의 모습은 그래도 멋있어요.)
2. 바오밥 나무의 통에 물이 많이 들어있는 것처럼 아빠의 마음과 생각이 되게 깊은 것 같아요. TV를 보며 아빠와 공감되는 것이 있을 때 아빠의 깊은 생각과 마음에 갖고 계신 것이 보여요. 아빠의 깊은 마음은 아빠만의 멋있는 특징인 것 같아요.
3. 바오밥 나무가 다른 생물들에게 약과 음식을 주는 것도 아빠와 비슷한 것 같아요. 며칠 전에 마지막 한 개 남은 붕어 싸만코를 먹으라고 주셨지요. 평소에 아빠가 사 오시는 것들도 모두 가족을 위해 생각하시는 것 감사해요.
아빠로서 모든 것을 희생하고 계십니다. 너무 자랑스럽고 대단한 아빠예요.
아빠, 바오밥 나무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2025년 9월 7일
아빠를 사랑하는 유나 올림


더 큰 사랑을 드릴게요

김르완(4학년)

아버지, 아버지날을 축하드려요.
아버지, 일 년이 벌써 지나고 다시 아버지날이에요. 저는 이번 편지에 아버지한테 제 진짜 사랑을 보여드리려고요. 저는 아버지한테 감동을 받은 적이 진짜 많아요. 너무 많아서 다 말하는 데 1,000년이나 걸릴 거예요. 아버지는 제가 갖고 싶은 것을 다 사 주세요. 제가 아버지와 9~10년밖에 같이 안 살았는데 어떻게 제 성격을 다 아세요?
아버지, 제가 제일 무서운 두려움이 뭔지 아세요? 저한테 제일 큰 두려움은 아버지께서 우리 세상을 떠나는 거예요. 저는 그래서 매일매일 내가 아버지께 이렇게 하면 기뻐하실까? 아니면 이렇게 한다면 좋아하시겠지 하면서 제 하루를 지냈어요.
그런데 저는 아버지가 저를 원래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또 아버지는 아버지니까 그냥 자기 애는 원래 사랑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는 제가 아버지의 인생보다 더 아버지한테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아버지한테 더 큰 사랑을 주고 싶어요.
아버지, 저는 아버지께서 저한테 해주신 모든 것이 감사해요.

2025년 9월 7일
르완 올림


아빠보다 사랑하는 사람 이 세상에 없어요

이산(4학년)

내가 사랑하는 아빠께
아버지날을 축하드리며 아빠께 이 편지를 씁니다.
저는 가장 먼저 아빠랑 즐거웠었던 날이 떠오릅니다. 하루 종일 골프를 하면 재미가 없을 때가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아빠랑 골프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잘 못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요. 언제나 시간이 있을 때 아빠가 공부를 도와주고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아빠가 저랑 힘들게 차를 타서 바다에 가고 모래밭에서 동생들이랑 같이 놀았던 것이 생각나요. 방학 동안 수영장에도 데려다주셔서 감사해요.
아빠랑 더 말을 많이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아빠를 더 많이 알아가고 싶기 때문이에요.
아빠께서 새벽에 일어나 열심히 일을 하고 우리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오시는 게 너무 감동적인 것이에요. 제가 혹시 아빠의 말을 잘 안 들었거나 속상하게 해 드린 것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아빠는 너무 멋있고 저를 언제나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아빠보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요. 많이 많이 사랑해요.

2025년 9월 7일
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