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자녀의 한국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역할극으로 배우는 우리말 언어예절

호주한국학교  10주간 ‘즐거운 한국문화 교실’ 수업

 

 

우리 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함께 한국문화와 역사 교육으로 한국인의 정체성 확립에 힘써온   호주한국학교의 연례 한국문화체험행사가 지난 3월부터 10주간에 걸쳐 ‘2017 즐거운 한국문화 교실’ 수업으로 다채롭게 펼쳐졌다.

올해 ‘즐거운 한국문화 교실’은 우리말 사용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높여주기 위해 전 학급이  애국가 부르기와 함께 공통적으로 존댓말과 겸양어 등 기본 언어예절을 배우고 또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정서 함양을 위해 학급별로 다양한 한국문화 종목을 선정, 틈틈이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언어예절은 아침인사와 식사 때, 잠자기 전, 전화 받을 때, 집에서 나가고 들어올 때, 어른을 만날 때, 병문안 예절, 초대받았을 때, 소개할 때 등 갖가지 상황에서 우리말로 적절한 인사와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짧은 대화를 만들고 소품을  사용하여 역할극(role play)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각 학급에서는 두 손 인사법, 전래동요, 한복 입고 절하기, 전통놀이(투호놀이, 수건돌리기, 줄다리기, 강강술래, 실뜨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등), 전통춤, 한국음식 배우기와 만들기, 동요 부르기,   한국의 명소,  한국의 인물(이순신) 등 다채로운 한국문화 수업을 실시했다.

즐거운 한국문화 교실은 지루하지 않게 매주 15분 정도씩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5월 27일에는 학급별로  언어예절 역할극 등 배운 것을 발표하고 총정리했다. 이어 6월3일에는 그동안 배우면서 느낀 것을 표현하는 소감문 쓰기 또는 그림 그리기 수업으로 한국문화교실을 마치게 된다.

이번 문화교실 수업을 지도한 각 반 선생님들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색해했지만 매주 조금씩 변화 되는 모습을 보며 언어예절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아이들이 한국문화뿐만 아니라 높임말을 사용하는 법,  어른을 공경 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처음에는 “안녕히 계세요.”라는 인사말의  발음도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식사인사 예절까지
익히고 사용하는가 하면,  “내일 엄마 생일이에요.”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엄마 생신이라는 말도 사용할 줄 알게 되었다고 .

“선생님, 안녕하세요?”보다 “선생님, 안녕?”이 더 익숙하고,  배꼽인사보단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거나 잠자기 전에 예절을 갖춘 인사와 함께 허그를 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한 학부모님이 전하기도 했다.

어느 학급은 한국문화 교실을 진행하는 동안 계속 ~했어” 하고 반말로 말하던 학생들이 2~3명 있었는데,  어느 새  “ ~했어요” 하고 자연스럽게 높임말로 바뀌기도 했다.

특히 어른들과 함께 하는 식사 시간에는 “진지 잡수세요.”   “잘 먹겠습니다.”라는 등의 표현을 배우면서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도 함께 길러진 것 같았다.

한편 하급반에서는 다양한 전통놀이와 함께 한국 전통춤인 강강술래를 동영상을 보며 배우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겐 생소한 리듬과 춤사위였으나 금방 따라 하는 아이들의 열심과 신명이 한껏 흥을 돋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상급반에서는 <지피지기 백전불태 윷놀이>로  한국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가졌다. 윷가락을 던지는 대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지식을 퀴즈로 맞혀 승패를 가르는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역사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게 됐다.

교사들은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과 언어예절 역할극을 통하여 우리 아이들이 한국인의 뿌리를 더욱 깊이 내려갈 것”이라면서 “이러한 소중한 시간들에 대한 기억들이 모국에 대한 영원한 연결 고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