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자녀의 한국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어머니날 맞아 학생과 엄마가 주고받은 편지

호주한국학교는 5월13일 어머니날을 맞아 어머니의 한없는 은혜에 감사하는 손편지 쓰기 시간을 갖고 편지를 각 가정에 우송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답장을 보내신 학부모님의 편지와 한데 묶어 일부를 소개합니다.
<우리들의 글솜씨>와 <학부모의 글>에 더 많은 편지들이 실려 있습니다.

 

학생의 편지

엄마의 사랑을 기억하겠습니다
– 이이삭 –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날을 축하드려요. 저를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를 항상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가를 잘 보낼 수 있게 계획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FL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숙제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의 아들이라는 게 기쁘고 행복합니다.
엄마, 정말 사랑해요.

엄마가 저를 사랑해 주신 것을 기억하겠습니다.

2018년 5월13일

이삭 올림

엄마의 답장

이삭이가 엄마를 “키워줘서” 감사해
– 방한나 학부모-

사랑하는 아들에게,

편지 써줘서 고마워.

이삭이가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지만 엄마는 이삭이가 엄마를 “키워줘서” 감사해. (엄마가 널 통해서 많이 자랐어. 많이 철 들었어.)

또 이삭이가 엄마를 항상 믿어줘서 감사해. (엄마가 신뢰받을 수 있게, 먼저 본이 되야 되겠지?)

또 이삭이가 방학 때 계획한 대로 잘 따라줘서 감사해. (엄마가 너랑 같이 새로운 것 배우게 되고, 체험하게 되고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어서 감사해.)

또 이삭이가 AFL을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게 감사해. (엄마가 네가 새로운 것을 겁 없이 시도하는 거 보고 여태까지 못 탔던 자전거도 배우고 스케이트도 타기 시작했잖아.)

그리고 숙제를 싫어하면서도 해서 감사해. (엄마도 똑같이 싫어했어!)

네 엄마가 된 게 기쁘고 행복해.

이삭아, 정말 사랑해.

이삭이의 사랑을 기억할게.
(이렇게 귀한 선물받은 것을 감사할게.)

엄마가

 

학생의 편지

하나뿐인 우리 엄마
– 박민성 –

엄마!

하나뿐인 아들 민성이에요. 2018년의 많은 시간이 지나서 어느새 5월이 되었네요. 올해는 5월 13일이 ‘어머니날’이라고 하네요. 그날을 위해 오늘 이 편지를 써요.

우리 가족을 잘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집도 잘 관리해서 생활이 편해요. 평소에 잘 안 치우고 게으른 모습만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이제는 좋은 모습만 보여줄게요.

우리가 같이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를 풀었을 때 아주 즐거웠어요.

마지막으로 약속을 하나 만들게요. 이제부터 일주일에 책의 챕터 하나를 쓸게요. 끝나면 아주 멋있는 이야기가 될걸요?

민성 올림

엄마의 답장

엄마도 많이 반성하고 노력하고 있단다
– 김영수 학부모 –

민성이에게,

민성아, 우편으로 보내온 우리 민성이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받고 엄마는 너무 행복했어. 서툴지만 마음이 가득 담긴 편지, 한 글자 한 글자 써 나가는 민성이 모습이 그려지더구나. 우리 민성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이렇게 바르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 민성이한테 엄마는 항상 고맙고 미안해. 어린 동생한테 항상 양보하라고 하고 엄마가 화도 많이 내고…. 엄마도 많이 반성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거 민성이가 알까? 엄마도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힘들어서 실수가 많은 것 같아. 하지만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이니 서로를 이해하고 많은 대화를 하면서 해결해나가면 좋겠어

민성아, 아빠 엄마는 항상 네 편이야, 알지? 우리 힘들고 속상한 일 생기면 같이 고민하고 헤쳐나가면 되는 거야. 아빠 엄마는 언제나 민성이의 얘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

우리 민성이 항상 건강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길 기도할게.

우리 매일 매일 행복하자. 사랑해!

엄마가

 

학생의 편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부끄러웠어요
– 김주은 –

어머니께,

어머니날을 맞이하여 이 편지를 또 씁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써서 엄마께서 좀 지루하실 것 같아서 고민했습니다. 어떤 편지를 써야지 더 재미있고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할 것인가.

처음으로는 엄마한테 얘기 못 한 부끄러웠던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엄마께서 저를 친구들 앞에서 혼을 내실 때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동생들뿐만 아니라 저도 칭찬 많이 받고 싶어요. 엄마께서 저를 칭찬해 주실 때 저는 기분이 너무 좋아요.

엄마랑 저 혼자 같이 지내는 시간은 저한테는 보물 같아요. 저번에 엄마랑 같이 쇼핑 갔을 때 너무 행복했어요. 이런 시간들을 더 같이 보내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엄마께서 저한테 해 주시는 게 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빨래, 도시락, 운전, 학원 보내시는 것 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호주한국학교에서 배웠어요. “이 세상에는 당연한 것은 없다.”라고요.

그리고 제가 깨달았어요. 엄마는 저를 그만큼 사랑하신 것인데 저는 이 모든 게 다 당연하다고 생각했구나라고……. 이제 저는 더 사랑스럽고 고마운 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엄마께서 학교에 오시면 친구들이 다 엄마가 너무 예쁘고 젊어 보인다고 할 때마다 저는 너무 뿌듯합니다. 저는 엄마를 너무 자랑하고 싶어요.

제가 공부를 더 열심히, 운동도 더 노력해서 엄마도 저를 너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들어 드릴 거예요.

이제는 더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가족이 되도록 우리 서로 노력해요. 파이팅!

언제나 엄마를 사랑해요.

2018년 5월 13일

주은 올림
엄마의 답장

책임성이 강한 아이니까 엄마는 믿을게
– 최유민 학부모 –

사랑하는 주은이에게,

주은이는 엄마한테 항상 이렇게 감동적인 편지를 주는데 엄마는 처음으로 답장을 쓰는 것 같아 미안해……

편지를 읽고 주은이가 너무 철이 든 것 같아 대견하고 또 너무 고마웠어. 누나라고 항상 동생들에게 양보하고 참으라고만 해서 미안해. 앞으로는 엄마가 주은이랑 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게 노력해 볼게.

요즘 주은이가 BTS(방탄소년단) 오빠들한테 너무 빠져 있어서 예전에 좋아하는 책도 안 읽고 자기 할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지만 주은이는 책임성이 강한 아이니까 엄마는 믿을게.

엄마 아빠는 주은이 마음이 얼마나 예쁜지 그리고 뭐든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인지 알아. 그래서 엄마한테는 주은이가 정말 자랑스러운 딸이야.

주은아, 사랑해.

엄마가